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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구입기 - #01 전기차, 그리고 테슬라를 선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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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아니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조차도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다’ 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면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주행 거리도 그리 길지 않기에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만 하죠.

게다가, 디자인 또한 그리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세단이나 SUV 스타일의 차량이 나왔지, 예전에는 전기차 하면 도요타 프리우스 스타일의 디자인을 떠올리기 십상이였습니다.

전기차와의 첫 인연, GM EV1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는 했지만, 내연기관 차량이 너무나도 당연히 되었던 시절이기에 전기차는 머나먼 미래가 되어야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교양 수업 중 ‘Who Killed The Electric Car’ 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GM EV1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었던 전기 자동차입니다. 매연을 내뿜지 않고, 의외로 충전 인프라를 잘 구축해 두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무척 높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몇 년을 못 가 전량 회수 처리된 후 폐기 처분되었습니다.

EV1이 모두 폐기 처분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유가 분분하지만, 미래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전기차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제게 일깨워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1세대 전기차 = 진짜 시기상조

2014년 즈음, 그린카나 쏘카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전기차가 몇 대 추가되었습니다. 차량 종류는 레이 EV, SM3 Z.E., 스파크 EV 정도였고, 그 중에서도 레이 EV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소위 ‘1세대 전기차’로 불리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베이스로 구동계만 전기로 바뀐 차량들입니다. 따라서 얼핏 봐선 내연기관차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아래 사진의 SM3 Z.E.를 제외하면 말이죠…)

SM3 Z.E.

1세대 전기차인 만큼, 많은 부분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100%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가 100km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아직 전기차는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만 돌아다닌다면 모를까, 서울-수원을 왕복하고 배터리가 슬슬 불안해지는 것을 보니 자칫하면 차가 나를 태워주는게 아니라 ‘내가 차를 모셔다 줘야 하는’ 사태가 나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의 충전 인프라는 현 시점보다도 훨씬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이제는 충전 규격이 표준화되어 충전 규격 스트레스가 덜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차데모, AC3상, DC콤보 세 가지의 충전 규격이 혼용되었습니다. 때문에 내 차량에서 사용하는 충전 규격을 지원하는 충전소를 찾아가야 해서 더욱 불편했습니다.

모델 S와 함께한 2박 3일

전기차에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던 중, 2박 3일 동안 모델 S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모델 S가 국내에 출시된지 꽤 지난 시점이였지만, 아직 실물도 제대로 구경해 보지 못했던지라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

소문으로 듣던 대로, 차량 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세대 전기차들도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성능이 동급 내연기관차에 비해 매우 우수한데, 모델 S는 어지간한 내연기관차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토크로 치고 나가는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Model S Cluster

오토파일럿 성능 또한 준수합니다. 차량이 약간 차선의 왼쪽에 치우쳐 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만 제외하면, 차선과 앞 차간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어 운전시 피로도를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쌩쌩 달리는 구간보다 막히는 구간에서 더욱 유용하더군요. 특히 앞 차의 움직임에 긴밀하게 반응해서 끼어들기를 방지하는 실력(?)은 저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

Supercharger

만족스러운 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충전 경험을 1순위로 꼽고 싶습니다. 테슬라는 전용 충전기 (고속 충전을 위한 슈퍼차저, 완속 충전을 위한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용 충전기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차량에 비해 충전 여건이 훨씬 좋습니다.

충전기 대수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충전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느냐도 전기차 구매시 고려해 보아야 할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 측면에서 보면, 테슬라 전용 충전기에서의 사용자 경험은 여타 공용 충전기를 사용할 때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간편합니다.

공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적어도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1. 충전기 앞에 차량을 주차한다.
  2. 충전 포트를 연다.
  3. 충전요금 결제에 사용할 카드를 태그한 후, 충전할 차량의 포트에 맞는 케이블을 선택한다.
  4. 차량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충전을 진행한다.

하지만,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슈퍼차져 및 데스티네이션 차져를 사용하면 아래 단계만 거치면 됩니다.

  1. 충전기 앞에 차량을 주차한다.
  2. 충전기를 차량에 연결하여 충전을 진행한다.

보시다시피 결제용 카드를 태그할 필요도 없고, 충전 포트를 따로 열 필요도 없습니다. 충전 포트는 충전 케이블에 있는 버튼을 누르게 되면 자동으로 열리며, 충전 요금은 자신의 계정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에 청구됩니다.

전기차 구입에서 테슬라 구입을 고려하게 되다

모델 S 시승 전에도, 첫 차를 전기차로 구입하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델 S 시승이 너무 만족스러웠던(?) 탓인지 이 다짐이 ‘첫 차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하겠다’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시승 이후 기존부터 눈여겨 보던 전기차들(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EV, 볼트 EV)과 테슬라 차량을 비교하다 보니 더욱 테슬라 쪽으로 마음이 기울더군요. 제가 염두했던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행 거리가 충분한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제외하면 코나 EV, 볼트 EV의 주행거리는 300km후반 ~ 400km 초반대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선 아이오닉 일렉트릭만 제외합니다.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가?

현 시점에서 공용 충전기 인프라는 꽤 많이 확충된 편입니다. 집 주차장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 사는 아파트의 주차공간이 여유있는 편은 아니라 외부 충전기만 이용하는 환경을 가정합니다.

테슬라 차량은 공용 충전기 외에 전용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이는 주로 쇼핑몰이나 호텔과 같이 안전하게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테슬라 차량에 가점이 들어갑니다.

심리적 만족감을 잘 충족시키는가?

여기부턴 감성의 영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라는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도 있지만,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컴돌이(?!)의 특성상 기계 느낌이 아닌 전자제품 느낌이 더 강한 테슬라 차량에 더 끌렸습니다.

개발자 친화적인가?

테슬라 차량은 모바일 앱으로 많은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도 유사하게 지원하는 부분이지만, 테슬라는 사용자들이 만든 비공식 API가 있어 차량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모델 3를 예약하다

Model 3

갑자기 모델 3가 왜 나왔는지 의아해 하시겠지만, 그 당시 내린 결론은 ‘일단 모델 3를 예약해두자’ 였습니다. 모델 S나 X는 가격이 비싸고 차체도 크지만, 모델 3는 이와 비교하면 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죠.

또한, 당장은 예약금으로 백만원만 지불하면 되니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델 3도 예약해둔 마당에 어쩌다 모델 S를 구입하게 된 것일까요? 이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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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ny

커니

안드로이드와 오픈소스, 코틀린(Kotlin)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GDG 안드로이드 운영자 및 GDE 안드로이드로 활동했으며, 현재 구글에서 애드몹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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