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 6개월 사용기 - 통계, 유지비, 장단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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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모델 S를 생애 첫 차로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어느덧 운용 6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연말 결산을 핑계삼아 그간 차량을 어떻게 탔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운행 패턴 참고: 주중에는 서울 시내 출퇴근(편도 약 12km)에 사용하고, 월 2~3회 정도 서울 근교의 음식점 및 카페를 방문합니다.
차량 운용 리포트
처음에는 단순한 수준의 수치(예: 충전 비용 등)만 기록에 남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데이터를 기록해 보니 조금 더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차량 관리 앱(예: 마카롱)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대신 구글 시트에 원하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Data Studio로 대시보드를 만들어 데이터를 확인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주행 내역 요약
6개월 동안 6,635km를 주행(최근 충전 완료 시점 기준)했고, 총 1,870kWh를 충전했으며 평균 전비는 3.79km/kWh가 나왔습니다.
전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차량 인수 초기에는 전비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 차량 감각에 익숙해지지 않기도 했고, 계절적 요인(한여름)이 겹쳤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월별 평균 전비
월별 전비 그래프를 보면 계절이 전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될 수록 평균 전비가 높아지다가, 12월에 접어드니 다시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구입 후 지금까지 총 16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았습니다.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가 매월 한번씩 릴리즈되는 것과 비교한다면, 휴대폰 업데이트보다 더 자주 업데이트를 받은 셈입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엔터테인먼트 (게임, YouTube, Netflix 등)
- 주행상태 시각화 개선 (실선/점선 구분, 다양한 각도에 있는 주변 차량 표시, 교통 콘 표시)
-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기반한 오토파일럿 (NOA; Navigate on Autopilot)
- 스마트 호출 (짧은 거리 내에서 차량을 운전자가 있는 곳까지 호출)
일반 차량이였다면 다음 연식의 차량에서만 제공될 법한 기능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되다 보니 항상 새 차를 타는 기분이 듭니다. 때문에 차를 탄다는 느낌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전자장비’를 쓰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가장 최근에 추가된 기능인데요,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개선해야 할 점들이 몇몇 보이지만(예: 버스전용차로 미인지),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충전
평균 배터리 충전량은 42~78% 대를 유지했습니다. 배터리 수명 관리를 위해 주로 80~90% 구간까지만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충전을 위해 지불한 비용은 8.95만원 이며, 여기에는 충전 비용 및 충전을 위해 지불한 주차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공용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J1772 어댑터(약 11만원)와 집밥을 위한 파워큐브 충전기(20만원) 구입에 들어한 비용을 모두 계산하면 약 40만원이 소요된 셈입니다. (공용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차데모 어댑터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충전 완료 후 차량에서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도 함께 기록하여 주행 거리에 따른 열화율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놀럅게도 90% 충전률을 기준으로 최초 대비 약 98%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EPA 기준 561km vs. 551km)
충전 방법별 충전량 그래프를 보면, 그간 어떤 방법으로 충전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 구매 직후에는 100% 슈퍼차저에만 의존하다가 이후 데스티네이션 차저 및 공용 완속 충전기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집밥(파워큐브) 구비 이후에는 집에서 충전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절대값으로 보면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한 전력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감시 모드 (Sentry Mode)
감시 모드를 사용하면 차량 주변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 블랙박스와 달리, 차량 주행시 사용하는 배터리에서 전원을 끌어오므로 더 오랫동안 감시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시 모드를 사용하면 시간당 평균 0.24%의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감지된 이벤트의 수는 의외로 배터리 소모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왼쪽 그래프의 버블 크기가 감지된 이벤트의 수를 의미합니다)
좋은 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또한 새로운 업데이트에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는 편이기에, 내가 함께 차를 더 좋게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심 뿌듯하기도 합니다. :)
오토파일럿 기능 또한 테슬라 차량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오토파일럿 기능이 업데이트 된다는 것 또한 타사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전기차 특유의 주행 질감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음/진동이 없어 피로도가 덜하고,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복잡한 시내를 주행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쉬운 점
고속 주행시 생각보다 소음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엔진 소음이 없는 만큼 실내 방음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외관 마감 품질 또한 타사와 비교했을 때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다른 장점들 덕분에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DC콤보(CCS1) 어댑터가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일부 공용 급속 충전기에는 DC콤보 포트만 지원하는데, 현재 한국 급속충전 규격(CCS1)을 지원하는 어댑터가 출시되어 있지 않아 이들 충전기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차데모를 지원하는 충전기를 찾거나, 슈퍼차저를 이용해야 합니다.
마무리
모델 S를 타면서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미래의 (전기)자동차라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어떠한 점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20년에는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도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전기차가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테슬라를 응원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경쟁이 있어야 전반적으로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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